Auto Takumar 55mm F1.8


표준 화각대의 렌즈들 가운데 구하기 쉽고, 비싸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보케와 진득한 색감을 보여주는 렌즈 하나를 고르라면 Auto Takumar 55mm f1.8 렌즈를 선택할 것이다. 이 렌즈의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보케는 칼 짜이즈 판콜라 50mm와도 유사하다. 

아래 사진들은 후지필름 X-T1 카메라와 Auto Takumar 55mm f1.8 렌즈로 용인 한택 식물원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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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Jena Pancolar 50mm F1.8

m42 mount / 6 blades / min. focus 0.35m / filter 49mm / 250g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칼 짜이즈 판콜라 50mm f1.8 렌즈는 초기형과 중기형 그리고 멀티 코팅(MC)이 적용된 후기형 렌즈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판콜라 렌즈는 멀티 코팅이 적용된 후기형 렌즈이다. 칼 짜이즈라는 네임 벨류와 화려한 보케 그리고 뛰어난 선예도로 수동 렌즈들 가운데 계속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판콜라 렌즈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판콜라 50.8 렌즈는 같은 화각대의 f1.4 렌즈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다. 또한 다른 50mm 대의 렌즈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도 판콜라는 최근에 와서야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화려하고 진득한 색감, 뛰어난 선예도 그리고 무엇보다 화려한 보케는 이 렌즈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이 렌즈를 사용해서 보케를 잘 표현하면 다른 렌즈들보다 화려하고 이쁜 보케를 얻을 수 있다. 보케 렌즈로서의 중요한 특성인 초점이 맞은 곳의 높은 선예도와 초점이 맞지 않은 곳의 화려한 보케를 판콜라 렌즈는 전부 가지고 있다.

아래 사진들은 후지필름 X-T2 카메라와 판콜라 50.8 렌즈로 용인의 한택 식물원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Helios 85mm F1.5

m42 mount / 10 blades / min focus 0.8m / 880g / filter size 67mm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헬리오스 85mm f1.5 렌즈는 '회오리 보케의 황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사이클롭(Cyclop) 85mm f1.5 렌즈와 같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이클롭 85mm는 영사기 렌즈를 개조한 것으로 조리개 조절이 불가능하다.  헬리오스 85mm 렌즈는 구형과 신형이 존재한다. 신형은 러시아에서 오래 전에 나온 렌즈를 러시아 Zenit사에서 최근에 카피해서 발매한 렌즈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형의 m42 마운트 외에도 니콘이나 캐논 마운트로 렌즈가 발매되었다. 신형은 멀티 코팅을 적용해서 화질이 구형에 비해서 조금 개선되었다. 그러나 이 렌즈들은 화질보다는 특이한 회오리 보케를 위해 사용하는 렌즈이기 때문에 화질은 요즘 나오는 렌즈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

헬리오스 85mm f1.5 렌즈는 특이한 회오리 보케를 맛보기 위해 사용하는 렌즈이다. 저렴한 헬리오스 58mm f2.0 렌즈에서도 회오리 보케를 맛볼 수 있지만 85mm에서는 58mm보다 훨씬 강렬하고 풍성한 회오리 보케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인물 사진을 찍으면 인물 주변을 휘감는 회오리 보케는 특별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아래 사진 두 장은 헬리오스 85mm f1.5 렌즈로 찍은 회오리 보케를 잘 보여주는 인물 사진을 구글 검색으로 퍼온 것이다. 

이 렌즈는 거의 1kg에 육박하는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은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하면 렌즈가 앞으로 기울어지게 될 정도이다. 신형 렌즈의 경우에는 가격도 비싸다. 선예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초점이 맞은 부분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서 보정도 꼭 필요하다. 그러나 신비감을 자아내는 회오리 보케는 이 렌즈를 따라갈 수 있는 다른 렌즈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렌즈의 크기와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저렴하고 흔히 구할 수 있는 Helios-44-2 58mm f2.0 렌즈를 대신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아래 사진들은 후지필름 X-E1과 X-T1 카메라로 헬리오스 85mm f1.5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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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MC Rokkor 58mm F1.2

MD Mount / 8 blades / min. focus 0.6m / filter 55mm / 475g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선예도 ★★

일본 미놀타 카메라에서 만든 여러 렌즈 가운데 MC Rokkor 58mm f1.2 렌즈는 미놀타 렌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렌즈이다. 큰 대물 렌즈와 묵직한 무게감은 이 렌즈를 다른 렌즈들과는 체급이 다른 특별한 렌즈로 여기게 만든다. 이 렌즈는 세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1968-1969년에 만들어진 렌즈는 방사선 코팅이 되어 있고 포커스 링이 쇠로 되어 있다. 1969-1973년에 만들어진 렌즈는 포커스 링이 고무로 되어 있다. 1973-1978년에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렌즈는 Rokkor-X라고 불리는데 플레어를 억제하는 다중 코팅이 되어 있다. 미놀타는 1978년에 58mm f1.2을 대신해서 50mm f1.2 렌즈를 대신 내놓았다.

MC Rokkor f1.2 렌즈는 보케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의 경우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 만한 보케 특성을 보여준다. 최대 개방에서는 선명하지 않고 뭉게지는 보케 모양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케가 아주 산만하다. 조리개를 f2.0 정도로 조여주면 보케의 선이 조금 살아나지만 f1.2의 밝은 렌즈의 조리개를 조여 찍는다면 이 렌즈를 특별히 사용할 이유를 없게 만든다. 또한 이 렌즈는 어댑터 까지 끼우면 500g을 넘어가는 묵직한 무게 때문에 오래 들고 다니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렌즈 자체의 완성도는 아주 높다. 크고 화려한 대물렌즈는 Carl Zeiss Planar 85mm f1.4의 커다란 렌즈와 유사한 모습으로 렌즈 자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그러나 렌즈를 바라만 보는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렌즈 자체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렌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결과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워낙 빠른 렌즈이다보니 뒷 배경을 확 날려주며 때로는 회오리성 배경 날림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름대로 독특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

아래 사진들은 X-T1과 Minolta MC Rokkor 58mm f1.2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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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uenon 55mm f1.2

m42 mount / 9 blades / min. focus 0.6m / filter 58mm / 308g

보케정도 ★★★★ 보케특이성 ★★ 선예도 ★★★★

55mm 화각과 f1.2의 밝기를 가진 빠른 렌즈들은 여럿이 있다. 레뷰논 55mm f1.2 외에도 야시논 55mm f1.2, 치논 55mm f1.2, 포스트 55mm f1.2, 코시논 55mm f1.2, 리키논 55mm f1.2 등이 있는데 이 렌즈들은 전부 동일한 광학 구조와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 렌즈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렌즈는 토미오카 55mm f1.2 렌즈이다. 이 렌즈는 독특한 보케로 유명하면서 또한 선예도도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레뷰논 55mm f1.2 렌즈도 토미오카 광학에서 만든 렌즈이기 때문에 토미오카 렌즈와 같은 광학 구조로 만들어졌고, 유사한 보케를 보여준다. 그러나 가격은 토미오카 55mm f1.2에 비해서 저렴하다. 화려한 보케를 보여주면서도 선예도도 뛰어나서 인물 렌즈로도 손색이 없다. 색감도 맑다. 화려한 보케를 찍고자 한다면 이 렌즈를 꼭 한 번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색감도 맑고 투명해서 아주 멋진 결과물을 남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f1.2의 밝은 수동렌즈는 큰 구경의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감도 상당하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수동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무겁고 큰 렌즈에 어댑터까지 끼우면 작은 카메라와 균형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레뷰논 55mm f1.2 렌즈는 생각보다 가볍고, 부피도 크지 않아서 이종 교배를 할 때 부담스럽지 않다. 


아래 사진들은 후지 X-T2 카메라와 레뷰논 55mm f1.2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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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on 55mm f1.7 Auto 

m42 mount / 6 blades / min. focus 0.45m / filter 55mm / 226g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잘 알려지지 않은 카메라 회사인 치논(Chinon)은 일본에서 1948년에 설립된 회사이다. 치논 55mm f1.7 렌즈는 보케 몬스터라고 불릴 정로도 화려한 보케를 보여준다. 또한 가격도 저렴해서 보케 렌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사용해볼 만한 렌즈이다. 그러나 선예도가 떨어지고 보케가 특별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아래 사진들은 치논 55mm f1.7 렌즈와 후지필름의 X-E1과 X-T1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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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Flektogon 35mm f2.4 렌즈는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렌즈이다. 이 렌즈로 사진을 찍고나면 자주 감탄하게 된다. 이 렌즈의 매력은 화려한 보케, 짧은 초점 거리, 선예도 그리고 크롭 카메라에서의 표준 줌 화각이다. 

내가 많이 사용하는 보케 렌즈들은 주로 50mm 이상이다. 그런데 이 렌즈는 35mm이면서도 화려한 보케를 보여준다. 내가 사용하는 후지 디지털 카메라는 크롭 센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35mm 렌즈가 풀프레임의 50mm의 표준줌 화각을 보여준다. 표준줌 화각에서 이 렌즈와 같은 화려한 보케를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렌즈이다.

또한 짧은 초점 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간이 접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망원 계열로 갈수록 초점거리가 멀어져서 심지어는 초점거리가 1m에 이상에 달하는 렌즈들도 있는데 이 렌즈는 아주 짧은 거리에서도 피사체를 찍을 수 있다.

선예도도 뛰어나서 초점이 맞은 부분은 올드 렌즈와는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선명함을 보여준다.

렌즈를 구하기도 쉽고, 상태가 좋은 렌즈들도 많기 때문에 보케 렌즈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써볼만한 렌즈이다.


아래 사진들은 후지 X-T1과 Carl Zeiss Flektogon 35mm f2.4 렌즈로 서울대공원의 온실에서 찍었다.


Fujifilm XF 80mm F2.8 R LM WR OIS Macro

후지필름 마크로 렌즈의 역사

XF 80mm f2.8 Macro로 렌즈가 나오기 전까지 후지필름 디지털 렌즈들 중에는 두 개의 마크로 렌즈가 있었다. 그 중에 50mm f2.8 Macro 렌즈는 Carl Zeiss에서 나온 렌즈이고, 엄밀하게 말하면 XF 60mm f2.4 Macro렌즈가 후지필름의 유일한 마크로 렌즈였다. XF 60mm는 후지필름에서 디지털 카메라인 X-Pro1을 처음 만들기 시작한 2012년에 처음 발매되었다. XF 60mm는 작고 가벼운 마크로 렌즈였지만 등배 접사가 되지 않는 0.5 배율로 촬영이 가능했다. 또한 마크로 렌즈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화각인 60mm였기 때문에 아주 인기가 있는 렌즈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은 크기의 마크로 렌즈이면서 뛰어난 선예도를 가진 장점이 있었다.  

2015년에 칼 짜이즈에서 등배 접사가 가능한 50mm 마크로 렌즈를 발매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드디어 2017년 XF 80mm F2.8 Macro 렌즈가 등장했다. 가격은  칼 짜이즈의 50mm 렌즈보다 더 비싼 무자비한 가격으로 나왔다. 가격이 비싼데다가 비슷한 화각의 XF 90mm f2.0 렌즈가 있고, 마크로 렌즈를 범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이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렇지만 이 렌즈는 후지필름의 등배접사 마크로 렌즈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XF 60mm와 XF 80mm의 비교

XF 60mm와 XF 80mm는 거의 두 배 이상의 크기와 무게 차이를 보여준다. 


L LM WR OIS의 의미

이 렌즈를 설명하는데 붙은 R LM WR OIS는 이 렌즈의 특성을 보여준다. R은 조리개링이 장작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LM 리니어 모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WR은 방진/방적에 대응하는 렌즈이며, OIS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장치가 내장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렌즈는 12군 16매의 구성으로 비구면 렌즈가 1개, 수퍼 ED 렌즈 1매 및 ED 렌즈가 3매가 포함되어 렌즈의 수차를 억제하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다른 XF 렌즈들과의 차별성

첫 번째로 렌즈 전면을 불소로 코팅해서 이물질이 잘 묻지 않도록 했다.  렌즈를 사용하다보면 이물질이 묻었을 때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소 코팅으로 이물질로 대물 렌즈 표면이 오염되거나 손상되는 것을 미리 방지한 것은 현상에서의 소비자들의 필요를 잘 파악한 것이다.

두 번째로 '플로팅 포커스 시스템(Floating Focus System)'이 채택되었다. 플로팅 포커스 시스템은 촬영거리에 따라서 포커스를 맞추는 렌즈 그룹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작동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AF 속도가 매크로 렌즈로서는 정숙하고 빠르다. 이런 시스템적 특성 때문에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렌즈 안에서 렌즈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난다. 

세 번째로 '볼 슬라이드 시스템(Ball Slide System)'이 적용되었다. 이 시스템은 가이드 레일에 세라믹 볼을 배열하여 렌즈 움직임을 제어하고 두 개의 포커스 렌즈 그룹이 정밀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포커스 렌즈가 렌즈 배럴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접사 촬영을 할 때도 렌즈 길이가 변하지 않는다. 마크로 렌즈의 경우에는 피사체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렌즈 길이가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볼 슬라이드 시스템은 렌즈 길이의 변화 없이 AF를 정확하고 빠르게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다.


XF 80mm F2.8 렌즈의 장점

첫 번째는 이 렌즈는 접사 렌즈만이 아니라 범용 망원렌즈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플로팅 포커스 시스템이라는 특별한 AF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망원에서도 AF가 빠르다. XF 60mm f2.4 렌즈는 워낙 초기에 만들어진 렌즈이기도 하지만 느린 AF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했다. 그러나 XF 80mm는 일상에서 망원 렌즈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빠른 AF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XF 90mm f2.0의 밝기보다는 약간 어둡지만 망원에서는 이 정도의 밝기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XF 90mm를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두 번째는 뛰어난 선예도이다. 이 렌즈를 마크로 렌즈로 만들면서 후지필름 엔지니어들이 선예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초점이 맞는 부분은 아주 날카로운 선예도를 보여준다. 조리개를 조이고 찍으면 마크로 렌즈의 쨍한 느낌이 살아나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렌즈이다.

세 번째는 날씨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진방적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마크로 렌즈의 특성상 방진방적은 아주 중요한 조건이다. 후지필름에서 방진방적을 지원하는 X-T2나 X-H1과 같은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면 야외에서 날씨에 관계 없이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마크로 렌즈로서 사용하기에 좋은 122mm의 화각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크롭 렌즈에서 80mm는 풀프레임 35mm 카메라에서 약 122mm에 해당한다. 100mm 이내의 초점 거리는 곤충과 같은 사람의 움직임에 민감한 대상을 접사로 찍는데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렌즈의 122mm 화각은 곤충 접사를 찍기에 적합한 거리이다. 이 거리보다 더 먼 렌즈는 흔들림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정도 거리가 곤충 접사를 찍기에 가장 적절한 거리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손떨림 보정 장치가 내장된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XF 60mm를 사용하면서 아주 아쉬웠던 점이 손떨림 보정 장치였다. 마크로 사진은 조리개를 조여서 찍어야 선명하게 나오는데 조리개를 조이기 위해서는 셔터 속도를 낮추어야 해서 흔들리는 사진이 나오기 쉬웠다. 그런데 XF 80mm의 손떨림 보정 장치의 성능은 아주 탁월하다. 조리개를 조여야 해서 셔속을 평소보다 많이 낮추어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마크로 사진에서 선명한 사진은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뛰어난 손떨림 보정 장치의 내장은 접사 사진을 찍는데 이 렌즈의 아주 큰 장점이다. 


XF 80mm F2.8 렌즈의 단점

첫 번째로는 비싼 가격이다. 접사 사진을 찍는 경우에 AF 대신에 MF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렴한 수동 접사 렌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AF와 몇 가지 장점 때문에 몇 배 비싼 XF 80mm를 사기에는 부담스럽다. 

 번째로 쉽게 들고 다니기에는 큰 크기이다. XF 60mm 마크로 렌즈는 작고 앙증맞은 크기 때문에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XF 80mm는 렌즈 구경도 커졌을 뿐 아니라 물리적 크기 또한 많이 커져서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다. 또한 렌즈 길이의 절반 길이나 되는 긴 후드까지 끼우고 나면 커다란 망원 렌즈를 장착한 것 같은 형상이다. 따라서 XF 80mm는 본격적으로 접사 사진을 찍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큰 크기에 관계 없이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로 소음이 많이 난다. 카메라 전원을 끄면 플로팅 AF 시스템이 렌즈 안에서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전원을 켜면 손떨림 보정 장치가 계속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소음을 만들어 낸다. 예민한 사람의 경우에는 이 소음들이 거슬릴 것이다.


종합적 결론

종합적으로 후지필름의 XF 80mm f2.8 Macro 렌즈는 야외에서 날씨에 관계 없이 접사 사진을 찍기 원하는 사람의 필요에 맞추어 나온 렌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빠른 AF와 뛰어난 선예도로 접사뿐 아니라 망원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절한 렌즈이다. 물론, 이 렌즈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가끔 접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망원 단렌즈로 이 렌즈를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이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을 자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XF 80mm f2.8 렌즈의 사진 샘플

아래 사진들은 후지 X-T2 카메라와 XF 80mm f2.8 Macro로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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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Planar 85mm f1.4 

c/y mount / 8 blades / min. focus 1m / filter size 67mm / 595g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이 렌즈는 인물 렌즈로 유명한 렌즈이다. 35mm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85mm 화각은 인물 사진에 최적화된 화각이다. 50mm planar 렌즈의 화려한 보케에 매력을 느껴서 85mm 또한 사용해 보았는데 85mm에서는 50mm planar와 같은 매력적인 보케를 경험할 수 없었다. 대신 큰 구경의 밝은 렌즈에서 뿜어나오는 매력이 있는 렌즈이다. 600g에 달하는 무게 때문에 상당한 무게가 느껴진다. 이 렌즈는 보케를 찍기 위한 용도보다는 인물 사진을 위한 렌즈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오래 전부터 SLR 35mm 필름 카메라의 c/y(contax/yashica) 마운트로 발매되었는데 최근에는 Nikon, Canon, Sony의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용으로 계속 발매되고 있는 렌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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