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F35mm f1.4 렌즈는 벌써 발매된지 10년이 넘은 렌즈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최애 후지 렌즈로 뽑히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렌즈의 단점은 명확하다. 후지 렌즈 가운데 가장 AF가 느린 편에 속하고, AF시 소음도 크고, 이후 렌즈들에서 적용된 WR(Weather Resistance)이 적용되지 않아서 비오는 날은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f1.4의 밝은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작고 가벼워서 이후에 발매된 다른 후지의 f1.4 렌즈들에 비해 휴대성이 좋다. 이 렌즈의 선예도 또한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렌즈의 가장 큰 매력은 '진득한 색감'과 '부드러운 빛망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다른 후지 렌즈들과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다른 많은 후지 렌즈들 중에서 이런 색감을 내는 렌즈는 이 렌즈가 유일하다. 필자가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가 필름 시뮬레이션 때문이기도 한데 같은 필름 시뮬레이션에서도 차이를 만들어 내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렌즈들 가운데 이 렌즈를 가장 많이 샀다가 팔았다를 반복했다.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23mm의 화각에 밀려서 잘 사용하지 않아서 정리한 뒤에 이 렌즈로 찍는 사진들을 보면 그 매력에 다시 들였다. 그런 후에 다시 팔기를 반복했다.
요즘은 후지에서 XF33mm f1.4 렌즈가 나오면서 이 렌즈가 이 전처럼 후지에서 유일한 표준 화각대의 밝은 렌즈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XF33.4 렌즈는 소음도 적고, WR을 지원하며, 빠른 AF를 자랑한다. 그러나 여전히 XF35.4 렌즈는 신형 렌즈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 특히 인물 사진에서 그 매력은 가장 두드러진다. 많은 후지 렌즈들을 사용했지만 이번 만큼은 계속해서 이 렌즈를 가지고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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