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Zeiss Flektogon 35mm f2.4 렌즈는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렌즈이다. 이 렌즈로 사진을 찍고나면 자주 감탄하게 된다. 이 렌즈의 매력은 화려한 보케, 짧은 초점 거리, 선예도 그리고 크롭 카메라에서의 표준 줌 화각이다. 

내가 많이 사용하는 보케 렌즈들은 주로 50mm 이상이다. 그런데 이 렌즈는 35mm이면서도 화려한 보케를 보여준다. 내가 사용하는 후지 디지털 카메라는 크롭 센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35mm 렌즈가 풀프레임의 50mm의 표준줌 화각을 보여준다. 표준줌 화각에서 이 렌즈와 같은 화려한 보케를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렌즈이다.

또한 짧은 초점 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간이 접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망원 계열로 갈수록 초점거리가 멀어져서 심지어는 초점거리가 1m에 이상에 달하는 렌즈들도 있는데 이 렌즈는 아주 짧은 거리에서도 피사체를 찍을 수 있다.

선예도도 뛰어나서 초점이 맞은 부분은 올드 렌즈와는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선명함을 보여준다.

렌즈를 구하기도 쉽고, 상태가 좋은 렌즈들도 많기 때문에 보케 렌즈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써볼만한 렌즈이다.


아래 사진들은 후지 X-T1과 Carl Zeiss Flektogon 35mm f2.4 렌즈로 서울대공원의 온실에서 찍었다.


Fujifilm XF 80mm F2.8 R LM WR OIS Macro

후지필름 마크로 렌즈의 역사

XF 80mm f2.8 Macro로 렌즈가 나오기 전까지 후지필름 디지털 렌즈들 중에는 두 개의 마크로 렌즈가 있었다. 그 중에 50mm f2.8 Macro 렌즈는 Carl Zeiss에서 나온 렌즈이고, 엄밀하게 말하면 XF 60mm f2.4 Macro렌즈가 후지필름의 유일한 마크로 렌즈였다. XF 60mm는 후지필름에서 디지털 카메라인 X-Pro1을 처음 만들기 시작한 2012년에 처음 발매되었다. XF 60mm는 작고 가벼운 마크로 렌즈였지만 등배 접사가 되지 않는 0.5 배율로 촬영이 가능했다. 또한 마크로 렌즈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화각인 60mm였기 때문에 아주 인기가 있는 렌즈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은 크기의 마크로 렌즈이면서 뛰어난 선예도를 가진 장점이 있었다.  

2015년에 칼 짜이즈에서 등배 접사가 가능한 50mm 마크로 렌즈를 발매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드디어 2017년 XF 80mm F2.8 Macro 렌즈가 등장했다. 가격은  칼 짜이즈의 50mm 렌즈보다 더 비싼 무자비한 가격으로 나왔다. 가격이 비싼데다가 비슷한 화각의 XF 90mm f2.0 렌즈가 있고, 마크로 렌즈를 범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이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렇지만 이 렌즈는 후지필름의 등배접사 마크로 렌즈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XF 60mm와 XF 80mm의 비교

XF 60mm와 XF 80mm는 거의 두 배 이상의 크기와 무게 차이를 보여준다. 


L LM WR OIS의 의미

이 렌즈를 설명하는데 붙은 R LM WR OIS는 이 렌즈의 특성을 보여준다. R은 조리개링이 장작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LM 리니어 모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WR은 방진/방적에 대응하는 렌즈이며, OIS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장치가 내장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렌즈는 12군 16매의 구성으로 비구면 렌즈가 1개, 수퍼 ED 렌즈 1매 및 ED 렌즈가 3매가 포함되어 렌즈의 수차를 억제하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다른 XF 렌즈들과의 차별성

첫 번째로 렌즈 전면을 불소로 코팅해서 이물질이 잘 묻지 않도록 했다.  렌즈를 사용하다보면 이물질이 묻었을 때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소 코팅으로 이물질로 대물 렌즈 표면이 오염되거나 손상되는 것을 미리 방지한 것은 현상에서의 소비자들의 필요를 잘 파악한 것이다.

두 번째로 '플로팅 포커스 시스템(Floating Focus System)'이 채택되었다. 플로팅 포커스 시스템은 촬영거리에 따라서 포커스를 맞추는 렌즈 그룹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작동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AF 속도가 매크로 렌즈로서는 정숙하고 빠르다. 이런 시스템적 특성 때문에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렌즈 안에서 렌즈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난다. 

세 번째로 '볼 슬라이드 시스템(Ball Slide System)'이 적용되었다. 이 시스템은 가이드 레일에 세라믹 볼을 배열하여 렌즈 움직임을 제어하고 두 개의 포커스 렌즈 그룹이 정밀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포커스 렌즈가 렌즈 배럴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접사 촬영을 할 때도 렌즈 길이가 변하지 않는다. 마크로 렌즈의 경우에는 피사체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렌즈 길이가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볼 슬라이드 시스템은 렌즈 길이의 변화 없이 AF를 정확하고 빠르게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다.


XF 80mm F2.8 렌즈의 장점

첫 번째는 이 렌즈는 접사 렌즈만이 아니라 범용 망원렌즈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플로팅 포커스 시스템이라는 특별한 AF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망원에서도 AF가 빠르다. XF 60mm f2.4 렌즈는 워낙 초기에 만들어진 렌즈이기도 하지만 느린 AF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했다. 그러나 XF 80mm는 일상에서 망원 렌즈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빠른 AF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XF 90mm f2.0의 밝기보다는 약간 어둡지만 망원에서는 이 정도의 밝기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XF 90mm를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두 번째는 뛰어난 선예도이다. 이 렌즈를 마크로 렌즈로 만들면서 후지필름 엔지니어들이 선예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초점이 맞는 부분은 아주 날카로운 선예도를 보여준다. 조리개를 조이고 찍으면 마크로 렌즈의 쨍한 느낌이 살아나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렌즈이다.

세 번째는 날씨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진방적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마크로 렌즈의 특성상 방진방적은 아주 중요한 조건이다. 후지필름에서 방진방적을 지원하는 X-T2나 X-H1과 같은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면 야외에서 날씨에 관계 없이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마크로 렌즈로서 사용하기에 좋은 122mm의 화각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크롭 렌즈에서 80mm는 풀프레임 35mm 카메라에서 약 122mm에 해당한다. 100mm 이내의 초점 거리는 곤충과 같은 사람의 움직임에 민감한 대상을 접사로 찍는데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렌즈의 122mm 화각은 곤충 접사를 찍기에 적합한 거리이다. 이 거리보다 더 먼 렌즈는 흔들림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정도 거리가 곤충 접사를 찍기에 가장 적절한 거리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손떨림 보정 장치가 내장된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XF 60mm를 사용하면서 아주 아쉬웠던 점이 손떨림 보정 장치였다. 마크로 사진은 조리개를 조여서 찍어야 선명하게 나오는데 조리개를 조이기 위해서는 셔터 속도를 낮추어야 해서 흔들리는 사진이 나오기 쉬웠다. 그런데 XF 80mm의 손떨림 보정 장치의 성능은 아주 탁월하다. 조리개를 조여야 해서 셔속을 평소보다 많이 낮추어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마크로 사진에서 선명한 사진은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뛰어난 손떨림 보정 장치의 내장은 접사 사진을 찍는데 이 렌즈의 아주 큰 장점이다. 


XF 80mm F2.8 렌즈의 단점

첫 번째로는 비싼 가격이다. 접사 사진을 찍는 경우에 AF 대신에 MF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렴한 수동 접사 렌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AF와 몇 가지 장점 때문에 몇 배 비싼 XF 80mm를 사기에는 부담스럽다. 

 번째로 쉽게 들고 다니기에는 큰 크기이다. XF 60mm 마크로 렌즈는 작고 앙증맞은 크기 때문에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XF 80mm는 렌즈 구경도 커졌을 뿐 아니라 물리적 크기 또한 많이 커져서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다. 또한 렌즈 길이의 절반 길이나 되는 긴 후드까지 끼우고 나면 커다란 망원 렌즈를 장착한 것 같은 형상이다. 따라서 XF 80mm는 본격적으로 접사 사진을 찍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큰 크기에 관계 없이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로 소음이 많이 난다. 카메라 전원을 끄면 플로팅 AF 시스템이 렌즈 안에서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전원을 켜면 손떨림 보정 장치가 계속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소음을 만들어 낸다. 예민한 사람의 경우에는 이 소음들이 거슬릴 것이다.


종합적 결론

종합적으로 후지필름의 XF 80mm f2.8 Macro 렌즈는 야외에서 날씨에 관계 없이 접사 사진을 찍기 원하는 사람의 필요에 맞추어 나온 렌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빠른 AF와 뛰어난 선예도로 접사뿐 아니라 망원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절한 렌즈이다. 물론, 이 렌즈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가끔 접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망원 단렌즈로 이 렌즈를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이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을 자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XF 80mm f2.8 렌즈의 사진 샘플

아래 사진들은 후지 X-T2 카메라와 XF 80mm f2.8 Macro로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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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XF35mm F1.4  (0) 2024.05.21

Carl Zeiss Planar 85mm f1.4 

c/y mount / 8 blades / min. focus 1m / filter size 67mm / 595g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이 렌즈는 인물 렌즈로 유명한 렌즈이다. 35mm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85mm 화각은 인물 사진에 최적화된 화각이다. 50mm planar 렌즈의 화려한 보케에 매력을 느껴서 85mm 또한 사용해 보았는데 85mm에서는 50mm planar와 같은 매력적인 보케를 경험할 수 없었다. 대신 큰 구경의 밝은 렌즈에서 뿜어나오는 매력이 있는 렌즈이다. 600g에 달하는 무게 때문에 상당한 무게가 느껴진다. 이 렌즈는 보케를 찍기 위한 용도보다는 인물 사진을 위한 렌즈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오래 전부터 SLR 35mm 필름 카메라의 c/y(contax/yashica) 마운트로 발매되었는데 최근에는 Nikon, Canon, Sony의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용으로 계속 발매되고 있는 렌즈이다.



렌즈들 중에는 계속 소장하고 싶은 렌즈와 그렇지 않은 렌즈로 나뉜다. 

현재는 12개의 수동 렌즈를 가지고 있는데 이 렌즈들은 앞으로도 계속 소장할 것 같다.


소장하고 있는 렌즈들의 간단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Vivitar 28mm f1.9 렌즈는 주밍 보케라는 아주 특이한 보케를 보여준다. 이 렌즈는 상태 좋은 렌즈를 구하기 어렵다.


2) Meyer-Optik Diaplan 80mm f2.8 렌즈는 버블 보케를 맛볼 수 있다. Trioplan 100mm f2.8 렌즈를 방출하고 대신 소장하고 있다. 영사기 렌즈를 개조한 것으로 저렴한 가격에 Trioplan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3) Nikon Macro 105mm f2.8 렌즈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렌즈이지만 마크로 사진을 가끔 찍기 때문에 소장하고 있다.


4) Carl Zeiss Planar zs 50mm f1.4 렌즈는 zs 버전이기 때문에 소장중이다. zs 버전은 m42 마운트로 이 렌즈의 m42 마운트 버전은 아주 희귀하다. 화려하고 몽환적인 배경 흐림과 보케를 보여준다.


5) Carl Zeiss Flektogon 35mm f2.8 렌즈는 간이 접사가 가능한 만능 렌즈이다. 크롭 바디에서 표준 화각이면서 선예도도 높다. 


6) Meyer-Optik Telefogar 90mm f3.5 렌즈는 Altix라는 희귀 마운트였는데 m42 마운트로 개조했다. 메이어 렌즈답게 화려한 보케를 보여준다. 


7) Cosinon 50mm f1.7 렌즈는 보케 몬스터라고 불리는 렌즈로 화려한 보케를 보여준다.


8) Helios-44M-6 58mm f2.0 렌즈는 회오리 보케를 찍을 수 있다. 


9) Fujinon 55mm f1.6 렌즈는 가장 화려하고 예측할 수 없는 보케를 보여주는 렌즈이다. 매물도 희귀하고, 특별히 상태가 좋은  m42 렌즈는 잘 나오지 않는다.


10) Revuenon 55mm f1.2 렌즈는 소유한 수동렌즈 가운데 가장 밝은 렌즈이다. 조금만 조이면 뛰어난 선예도를 보여준다. 이 렌즈도 화려한 보케가 특징이다.


11) Meyer-Optik Trioplan 50mm f2.9 렌즈는 Trioplan 렌즈답게 화려한 버블 보케를 보여준다. 렌즈가 아주 작고 귀엽다.

12) Auto-Takumar 55mm f1.8 렌즈는 '오탁'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코시논 렌즈처럼 화려하고 이쁜 보케가 특징이다.


결국, 계속 소장하고 있는 수동 렌즈들은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특별하고 화려한 보케를 보여준다. 또한 상태가 좋은 렌즈를 구하기 쉽지 않은 렌즈들을 중심으로 소장하고 있다. 올해는 이 렌즈들을 더 많이 활용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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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케(Bokeh)

'보케'는 원래 일본어로 '흐려지다'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보케는 초점이 맞지 않아 흐려진 부분에서 나타나는 각종 현상을 전부 말하는 용어로 일본에서 부르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서양에서도 보케(bokeh)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빛에 초점에 맞지 않으면 동그란 빛망울이 생기기도 하고,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이 특정한 형태도 뭉게지기도 하는 것 등이 전부 보케이다. 보케는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에 간접적으로 빛이 비출 때 양이 많아진다. 그래서 나뭇잎이 많은 숲에서는 나뭇잎을 통과한 간접적인 빛 때문에 동그란 보케가 많이 생긴다. 

올드 렌즈들 중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한 회오리 모양의 보케를 만들어 내는 렌즈도 있고, 물방울이 맺힌 듯한 완전히 동그란 동그라미들을 만들어내는 버블 보케 렌즈들도 있다. 또한 조리개 날 수와 모양에 따라서 어떤 렌즈는 찹쌀떡 모양의 찌그러진 원 모양의 보케를 어떤 렌즈는 별 모양의 보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을 찍을 때 사용한 렌즈들은 대부분 보케가 화려하거나 많이 나오는 렌즈들을 사용한 것이다. 

아래 사진들은 버블 보케를 보여주는 트리오플란 렌즈들(50mm & 100mm)로 찍은 사진들이다.

보케에 특별한 매력을 느껴서 보케가 화려하거나 특별한 사진들을 주로 찍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 사이트인 플리커 (www.flickr.com)에 가면 보케에 매료된 사람들의 사진들만 올린 Bokeh Madness 갤러리가 있다.

https://www.flickr.com/photos/paulinajackiewicz/galleries/72157652410850054/

아래는 플리커 보케 매드니스 갤러리에 올려진 사진들 중 보케가 화려한 사진들 몇 장을 퍼왔다.





Meyer-Optik Teleforgar 90mm f3.5

Altix mount -> m42 개조 / 12 blades / min. focus 1.5m / filter size 49mm / 246g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이 렌즈는 1957년부터 1960년까지 짧은 기간 동안만 만들어진 렌즈여서 희귀 렌즈에 속한다. 희귀하기 때문에 m42 마운트나 Exakta 마운트는 구하기 어렵고, Ebay에서 Altix 마운트 렌즈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는 Altix 마운트는 디지털 카메라에 맞는 어댑터를 구하기 어렵고, 어댑터 가격이 일반 어댑터에 비해서 아주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가 사용하는 렌즈는 m42 마운트로 개조를 했다. 개조는 신흥사(을지로 3가역 11번 출구 앞 경성빌딩 502호. 02-2269-7026)에서 했다.

메이어사의 렌즈답게 아름다운 보케를 찍을 수 있다. 특히, 이 렌즈로도 트리오플란과 유사한 버블 보케를 찍을 수 있다. 물론, 트리오플란의 야생마와 같은 다루기 어려운 정도의 보케는 아니다. 망원 렌즈이지만 250g 정도의 무겁지 않은 무게여서 들고 다니기도 적당하다. 단, 최단 초점 거리가 1.5m에 달해서 헬리코이드 어댑터를 사용해야 피사체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서 찍을 수 있다.

후지 X-T1과 Telefogar 90mm f3.5 렌즈로 찍은 사진들은 다음과 같다.


Meyer-Optik Domiplan 50mm f2.8

m42 mount / 6 blazes / min. focus 0.75m / 125g / filter size 49mm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메이어 옵틱 광학사의 렌즈 가운데 가장 저렴하며 가장 귀여운 렌즈이다. 외관은 Lydith 30mm와 유사하게 생겼다. 메이어 옵틱사의 렌즈답게 동글동글한 아름다운 보케를 보여준다. 그러나 f4.0 이하로 조리개를 조여야 샤프한 이미지가 나온다. 0.75m에 달하는 최소 초점거리는 보케가 많은 꽃 사진을 찍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매우 가볍고 작은 렌즈이기 때문에 가볍게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트리오플란과 같은 비싼 메이어 옵틱 렌즈를 사용하기 전에 이 렌즈를 먼저 사용해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후지필름 X-T1과 도미플란 50mm로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Meyer-Optik Lydith 30mm f3.5

m42 mount / 10 blazes / min focus 0.33m / 195g / filter size 49mm 

보케정도 ★★ / 보케특이성 ★★★ / 선예도 ★★

리디쓰 30mm 외관상으로는 도미플란 50mm와 형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게가 약간 더 무겁고 최소 초점 거리가 0.33m로 훨씬 짧다. 광각이라서 보케는 도미플란에 비해서 적지만 조리개 날수가 10개로 더 촘촘하고 동그란 보케를 얻을 수 있다. 이 렌즈도 도미플란과 같이 비싸지 않은 메이어 렌즈여서 메이어 렌즈를 시작하기에 좋은 렌즈이다. 


후지필름 X-T1과 리디쓰 30mm로 찍은 사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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